국제식품 정창교 회장, 아너 소사이어티 132호 회원 가입 (2018년 1월 8일)

2025-03-10


(주)국제식품 정창교 회장은 '자린고비'다. 브라운관 TV를 15년째 쓰고 있다고 했다. "잘 나오는데 바꿀 필요 있나요." 정 회장이 웃었다. 경남 고성군 시골 마을에서 알뜰하게 삶을 꾸린 부모님 영향을 받아 근검절약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통 큰 기부는 이미 많이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1억 원을 기부하며 부산 공동모금회 '희망2018나눔캠페인' 첫 아너 소사이어티이자 부산 132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번 돈은 사회에 모두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정 회장은 24세에 부산에서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축산물 전문 ㈜국제식품과 수도권 육류 가공 진천공장, 도축가공업 주식회사 삼세, 식자재 유통기업 ㈜호광유통, 외식 전문기업 마밴의 초원농원, 서면 신신호텔 등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연 매출 1100억여 원이 넘는 큰 회사로 성장시켰다.



지난해 공동모금회 1억 기부
10년째 한우 곰거리·쌀 나눔
기업의 사회적 책무 실천할 것



정 회장은 기업이 일정 정도 궤도에 오르자 10여 년 전부터 기부를 실천해 왔다. 삼광사 나눔재단이 출범할 때 공동대표를 맡았고, 때때로 이웃에게 한우 곰거리를 듬뿍 나눴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을 통해 사랑의 쌀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매년 5월이면 어르신과 함께하는 따뜻한 밥 나눔도 한다.

그의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에 부산시와 보건복지부는 국제식품을 희망일자리와 저소득층과 함께하는 '희망리본 프로젝트 우수 기업체'로 선정하며 인정했다.

"제가 지금 이룬 것은 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 덕분입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했다면 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독실한 불자이기도 한 정 회장은 '상생'을 강조했다. 이유가 있었다.

"중국에 사업을 확장하다가 폭삭 망해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지요." 사상구 모라동 단칸 셋방에서 절치부심하고 있을 때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가족의 사랑과 이웃의 지원이었다. "다시 시작하려는데 자금이 어디 있나요. 신용 하나로 친구의 어음을 빌렸죠. 돈을 제때 갚으니 1년 뒤엔 처음 2푼 5리였던 어음 이자가 1푼 5리로 떨어지더라고요."

차근차근 기업을 확장했다. 그의 기업 철학은 '한발만 앞서 가자'다. "너무 욕심을 내면 안 됩니다. 무역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원인도 그겁니다. 빨리 가려고 과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 회장의 국제식품 그룹은 그의 스타일처럼 차근차근 기업을 확장해 지금은 종사자만 300명이 훌쩍 넘는 큰 회사다. 정 회장은 올해 온라인 쇼핑몰과 수도권 영업망 확충에 매진할 생각이다. 부산의 향토기업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축산물 가공·유통 회사가 목표다.

그는 다양한 사회 공헌을 한다.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을 지원하는 대한민국 독립유공자 추모기념사업회 명예 이사장으로 지난해 취임한 정 회장은 "순국선열의 유지를 받들고 민족 정기와 독립정신을 선양·계승하고자 흔쾌히 직을 맡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좀 더 많이 나눌 생각이에요." 정 회장의 이웃 사랑에 가장 큰 지지자는 부인 신진희 여사. 신 여사는 정 회장에게 더 통 큰 기부를 하라고 부추긴다. "아내 이기는 남편이 있나요. 더 나눠야죠." 무술년 새해에 정 회장이 또 활짝 웃었다.


[출처 :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80108000251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